투자·고용 ‘부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경연, 기업경기실사지수 2월 전망치 ‘96.6’
백신 도입·바이든 美대통령 취임 긍정 효과

백신 도입과 바이든 미국대통령 취임 등으로 국내기업의 투자와 고용 전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ㆍ고용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며 기업 체감경기 역시 소폭 반등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가 1월(91.7) 대비 4.9p 상승한 96.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3∼20일 진행됐고 응답 업체는 381개사, 회수율은 63.5%다.

2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93.4), 수출(92.4), 투자(96.3), 자금(96.1), 재고(99.5ㆍ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고용(96.6), 채산성(96.1)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투자와 고용 전망이 100선을 밑돌긴 하지만 전월 대비 큰 폭(투자 7.0pㆍ고용 6.5p)으로 상승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백신 상용화 기대 등이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완화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전

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4.2)와 석유화학(103.3) 전망치는 2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했고, 자동차(91.2)도 지난달 대비 13.8p 상승했다.

1월 실적치는 97.1로 전달 대비 3.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5.3), 수출(97.1), 투자(92.1), 고용(97.6), 자금 사정(97.1), 채산성(98.2), 재고(101.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돼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한 실물경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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