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코로나19 버티는 소상공인, 인천시 특례보증 지원에 북적

“솔직히 빚내서 버텨야 하는 꼴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답도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

25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 남동지점에는 올해 첫 인천시의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인천신보를 통해 2천300억원의 경영안전자금을 특례보증 형태로 지원하기 위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인천신보의 6개 지점으로 모인 특례보증 지원 신청(예약 포함)만 3천건(5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소상공인들의 눈빛에서는 기대감보다 피로감이 더 쉽게 눈에 띈다. 이 중에는 생전 처음으로 특례보증 지원을 받으러 온 소상공인도 있고, 지난해 이미 6천만원 이상의 특례보증 지원을 받은 이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빚지러 온 것은 마찬가지다. 빚을 내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이들의 눈빛에서 피로감부터 엿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인천의 기업대출에서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2020년 11월 중 인천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11월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예금은행 기준)은 5조2천762억원이다. 지난 2019년 1~11월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 3조2천172억원과 비교해 2조590억원이 더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 역시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46조4천971억원까지 올라갔다. 또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까지 더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무려 57조6천409억원에 달한다.

이제 코로나19 장기화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의 눈물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의 생계 등을 위해 무너지기를 거부한 소상공인에게 남은 방법은 특례보증 지원 등의 빚뿐이다. 길게 줄을 선 소상공인의 코와 입에서 깊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김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