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인천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인사간담회 ‘적정성 논란’

13명 중 3명이 조 내정자 지역구 출신, 형식적 간담회 전락 자초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천시의회의 인사간담회를 두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내정자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공천을 받아 당선한 시의원 3명이 이번 인사간담회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오후 3시께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조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연다. 인사간담회는 시의회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가치관, 업무수행능력, 자질 등을 검증하는 자리로 국회의 인사청문회 성격을 띤다.

이번 인사간담회의 위원장은 손민호 기획행정위원장이 맡는다. 위원은 조강휘·남궁형·강원모·김국환·백종빈·조성혜 등 기획위 소속 위원을 비롯해 윤재상·이용범 의원(의장 추천), 이병래·김희철·민경서·이오상 의원(각 상임위 추천) 등 모두 13명이다.

하지만 13명의 위원에 민주당 소속 조강휘(중2)·남궁형(동)·백종빈(옹진) 등 3명의 시의원이 들어간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내정자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중·동·강화·옹진 지역위원장으로 이들 시의원의 공천에 관여했다. 또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이들의 도움을 받는 등 친분이 매우 두터운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 시의원이 제대로 조 내정자를 검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위원 구성에 대해 시의회 스스로 인사간담회를 형식적 절차로 만들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미 지역 안팎에선 시의회가 37명 중 34명(92%)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같은 당 출신 시장에 대한 인사권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인사간담회가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내정자에게 공천을 받은 사람은 이해 충돌 문제가 있으니 스스로 인사간담회에서 빠져야 한다. 이게 상식”이라며 “지금처럼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위원 구성이 부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획위 위원은 인사청문회 당연직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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