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군·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백신 접종센터인 만큼, 시민과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시급하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다음달 초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무료 접종할 백신 접종센터를 지정해 방역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현재 시는 군·구별로 1곳 지정을 원칙으로 모두 10곳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남동·부평구 등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지역과 영종지역 1곳에는 백신 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한다.
그러나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군·구마다 학교 강당, 공공체육시설, 주민회관 등을 대상으로 후보를 찾고 있지만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하는 등 선정 조건이 까다롭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센터마저 혐오시설로 바라보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연수구는 논의 초기 학교 강당을 후보로 꼽았지만, 학부모 반발과 등교 수업 가능성 등을 우려해 철회했다. 지금은 주택가에서 떨어진 선학경기장을 후보로 검토 중이다. 계양구도 후보지 중 하나로 경인교육대학교를 보고 있지만, 선정 가능성은 작다. 교수협의회와 학생회가 접종센터 지정에 모두 동의해야하는 탓이다.
부평구는 삼산월드체육관을 후보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센터 운영 기간에 각종 스포츠 경기와 주민프로그램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 인천시설공단 등이 난감해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백신 접종센터의 목적을 설명해도 코로나19 관련 시설이라는 점에 일단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후보 선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일단 시는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를 결정한 뒤,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돌입할 계획이다.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센터와 위탁 의료기관이 나눠서 접종한다. 영하 75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접종센터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이 맡는다.
노인 시설은 지역 보건소에서 예방접종단을 꾸려 파견하며, 요양병원·요양원 등 시설은 내부 의료진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접종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이며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다. 시민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군·구와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3천709명이다.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는 8명이며 2명은 국내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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