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부상 투혼, 4연패 뒤 2연승…철저한 개인관리 봄배구 청신호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0-2021 V리그’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에 나흘 간격으로 2연승을 거두며 4연패 부진서 완전히 탈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삼손’ 이상열 감독(56)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 예상밖 선전을 펼치며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던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들어 첫 4연패 늪에 빠져 3위로 내려앉았었다.
중위권 추락 위기에 몰렸던 KB손해보험은 지난 23일 4라운드 최종전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물리치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리고 4일 만에 재격돌한 27일 5라운드 첫 경기서 3대1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을 보태며 45점(15승10패)을 기록하며 2위에 복귀했다. 선두 인천 대한항공(47점)과 격차를 2점으로 좁혔고, 3위 안산 OK금융그룹(42점)과는 3점 차로 벌렸다.
KB손해보험의 연승 중심에는 부상 투혼을 발휘한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0)가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상승세의 주역인 케이타는 지난 23일 현대캐피탈전서 3세트 경기 중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4세트서 잠시 교체됐다가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벤치로 물러선 케이타는 5세트서 혼자 8득점을 올리며 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그의 활약은 27일에도 이어졌다. 여전히 허벅지가 불편해 보인 케이타는 서브 에이스 4개를 비롯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 활약을 펼쳐 2위 도약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케이타는 부상과 함께 심적인 침체를 보이면서 시즌 초반과 같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입국하려던 그의 부모가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 케이타는 부모의 모습을 본지 2년 가까이 되다보니 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이상렬 감독의 전언이다.
타 팀에 비해 선수층이 엷고 높이에서 열세인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목표는 봄배구를 하는 것이다.
이상렬 감독은 “선수층이 엷어 경기 후에는 주전들에게 최대한 많은 휴식을 주고 있다. 따라서 팀 훈련보다는 선수 개인에 대한 레슨 위주로 훈련하며 부족한 점을 메워가고 있다”라며 “남은 시즌을 잘 마치기 위해서는 훈련 뿐 아니라 식생활과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 선수들의 자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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