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물·역할론 부상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교체를 앞두고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고 침체한 인천상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인천 경제 규모에 맞는 무게감과 강력한 리더십 등이 신임 회장 자격으로 요구되고 있다.

31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오는 3월9일 열리는 인천상의 의원 총회에서 제24대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인천상의 신임 회장 후보로는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 및 인천공동모금회 회장, 박주봉 옴부즈맨 및 대주 ENC 총괄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심 대표와 박 옴부즈맨에 대한 지역에서의 시선은 꼽지만 않다. 심 대표가 대표적인 향토기업을 이끌고 있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회사 규모와 인천상의 회비 납부액 등을 볼 때 지역 경제 수장으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옴부즈맨은 2번에 걸쳐 인천상의 회장에 도전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꾸준한 지역 활동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 후보 모두 기업 이미지 등의 특성상 제조업부터 4차 첨단산업까지 어우러진 인천의 대규모 복합 경제를 이끌기에는 역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역 경제계는 중·장기적으로 인천상의 의원사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징적 기업군의 대표가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상의 10~11대 회장을 지낸 고 이회림 회장(당시 동양화학공업(현 OCI) 회장), 17~18대 고 이수영 회장(OCI 회장)등과 같은 중량감 있는 기업 대표가 맡아야 지역 경제 발전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 경제계의 구심점, 중앙정부와 인천시간 가교 역할 부재라는 쓴 소리를 듣는 인천상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인천상의 회장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천상의의 주 수입원인 회비의 경우 2012년 40여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37억~38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 19 영향 등으로 33억원으로 떨어져 예전보다 각종 활동이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천 상의 회장 후보군의 다양화 및 위상 강화 등을 현실화하려면 인천상의 내부의 변화와 함께 인천시의 경제정책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인천시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중견 기업들을 다수 유치, 지역에 뿌리 내리도록 한다면 인천상의 회장에 많은 기업 대표들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대한상의는 위상 강화를 위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상태”라며 “인천도 경제계 위상을 높이고, 경기 활성화를 하려면 인천상의 회장 역량이 더 커지고 위상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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