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의 특명, ‘박민호 복귀 전까지 버텨라’

FA 김상수 영입으로 퍼즐조각 맞추는 가운데 시즌 초반 극복 과제

▲ SK 와이번스 로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FA 투수 김상수(32) 영입으로 불펜이 강화됐지만 ‘필승조’ 투수 박민호(28)의 전력 이탈이 아쉽다.

박민호는 지난해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2, 11홀드로 활약했던 ‘필승조’ 투수로, 시즌 종료 후 손목 수술을 받았다. SK는 1일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를 통해 불펜의 보직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박민호가 복귀할 5월 초까지 버티는 불펜진 짜기가 과제다.

마무리는 김상수와 기존의 서진용(28)이 경쟁한다. 둘 모두 포크볼이 주 무기지만 속구 구위는 서진용이,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은 김상수가 앞선다는 평가다. 다만 둘은 매년 평균 구속이 감소하고, 속구 피안타율이 지난해 2할 후반대까지 올라간 점이 불안 요소다. 또 마무리보다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일 때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에 캠프에서의 마무리 투수감 발굴도 주요 과제다.

SK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조성훈(21)과 최민준(21)의 구위에 주목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150㎞대 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조성훈은 지난해 상무에서 4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6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삼진 35개와 볼넷 14개로 강속구 투수의 숙명인 제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최민준도 지난 시즌 상무에서 75.2이닝을 던져 64탈삼진 34볼넷으로 제구 불안에서 벗어나 투구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좌완 오원석(19)도 올 시즌 불펜에서 자리 찾기에 나선다. 과거 SK가 정우람과 이승호, 전병두 등 명품 좌완 불펜투수를 배출해 낸 역사를 되돌아보면 기존의 김태훈(31), 김정빈(26), 김택형(24)과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특히 김정빈은 스프링캠프에서 좌타자용 슬라이더를 갈고 닦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 1순위로 점쳐졌지만 후반기 체력고갈로 무너졌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0.029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76에 그쳤지만 오히려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5로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선발 전향 실패를 딛고 불펜에 재안착한 김태훈도 부활을 노린다.

이 밖에 지난해 이적한 이태양(30), 2018년 팀의 4번째 우승 주역인 정영일(32), 최고구속이 152㎞에 육박하는 김주온(24)도 부지런히 예열에 들어갔다.

SK 불펜은 승리조와 추격조의 기량차가 크다는 약점이 있었다. ‘믿을 맨’ 박민호의 복귀 전까지 어떤 형태로 불펜이 운영될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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