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육상연맹, 집행부 구성 놓고 출발부터 ‘삐걱’

“협의 불이행” 부회장 등 9명 사의 표명…김 회장 “공정한 구성, 소신껏 일할터”

경기도육상연맹

경기도육상연맹이 새 집행부 출범을 앞두고 임원 내정자가 줄사퇴 하는 등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2일 도육상연맹과 일선 지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제11대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에 김진원 (주)대양목재 대표(51)가 선출된 이후 공모와 추천 형식을 병행해 임원진36명(부회장 7명, 상임이사 14명, 일반이사 15명)을 구성했다. 그러나 선임된 임원중 부회장 2명과 이사 7명(상임이사 3명 포함)이 당초 협의 불이행에 따른 불만과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임원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김 회장은 회장직을 권유받고 자신은 육상연맹에 대해 잘 모르니 임원 구성을 A부회장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당선 직후에는 부회장 2명과 일부 이사를 추천하겠다고 전한 뒤 자신의 회사 유튜브를 통해 함께 봉사할 임원 공모에 나섰다. 이력서를 연맹에 제출하면 면접을 통해 임원을 뽑겠다는 것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AㆍB 부회장과 임원 구성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부회장직을 당초보다 2명 늘린 7명으로 하고 계획에 없던 전무이사를 두는 등 조각을 통보하자 인선을 주도했던 두 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육상연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육상인들의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내정된 임원은 조직도에 올라있는 자신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상당수 육상인들은 전임 집행부에 대한 배려 없이 완전 임원 물갈이를 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임원 구성이 당초 조각에 참여했던 부회장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회장이 독단적으로 구성해 일방 통보식으로 이뤄진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에 많은 육상인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당선 직후 김 회장이 밝힌 ‘사심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육상인의 위상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허구였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김진원 회장은 “저와 함께 임원 구성에 관여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좀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장이 구성한 임원들이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을 굳이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임된 임원들은 어느 편에 치우치지 않을 사람들로 공정하게 구성한 만큼 개의치 않고 소신껏 연맹 발전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