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교육지원청 홍보 영상에 ‘일베 게시물’ 시끌

구글에서 검색되는 영화 부산행 조작 포스터

“교육청 영상에 ‘일베 사진’ 들어 있어요!”

여주교육지원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 자료로 의심되는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여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원청은 지난 1일 오후 11시40분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전입교원 홍보 영상’이라는 제목의 2분50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영화 ‘부산행’을 ‘여주행’으로 패러디한 포스터가 담겼는데 해당 포스터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에서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먼저 포스터에 적힌 A배우 이름은 노 전 대통령으로 수정됐다. B배우 손은 일베 회원임을 인증할 때 쓰는 손가락 모양으로 바뀌었다. 포스터 원본에 C배우가 차지하던 자리에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들어갔다. 그 외에도 ‘out of competition’이라는 문구가 ‘out of competilbe’로 바뀌고 끝 글자에 ‘일베’를 넣었다.

▲ 여주교육지원청 홍보 영상 캡쳐
여주교육지원청 홍보 영상 캡쳐

여주교육지원청은 오는 3월 전입할 교사들을 환영하고 여주지역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2주에 걸쳐 이 영상을 자체 기획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으며 교사들의 재능 기부 형태로 제작됐다. 그러다 일베 의혹 등이 제기되자 이날 오전 6시17분께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러한 일이 없었어야 하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경위를 파악해 실수한 부분을 책임지고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자들은 일베 회원이 아니며 이미지 검색 시 상단에 뜨는 사진을 쓴 것”이라며 “그동안 저작권과 개인정보 부분을 신경 쓰며 사진을 여러 번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진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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