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중 구리시 발달장애인평생교센터장,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 가교 역할할 것"

▲ 정은중 센터장
정은중 센터장

“스스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발달장애인도 떳떳한 사회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이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구리시가 올초 시청사 맞은 편에 ‘구리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개관했다. 경기도에서 처음이자 전국적인 규모다. 이에 초대 정은중 센터장(45)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 발달장애인들은 정규교육과정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지극히 한정됐다. 경증인 경우 그나마 지역사회 장애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중증의 경우, 이것 마저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바로 정 센터장이 부여하는 구리시 센터 개관 의미다.

“경기도 처음으로 구리시에 센터가 개관했다는 것은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기본적인 교육권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앞으로 도 전역으로 그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희망 소식이다”고 말했다.

센터는 올해 성인발달장애인 평생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주요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단절된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반과 자립생활에 필요한 취업 및 의미있는 낮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단과반 운영 등이다. 앞으로는 센터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평생교육도 계획중이다.

정 센터장은 10여 년 이상 장애인복지관에서 상담 및 지역복지 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이 기간 중 성인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어려움(성인기 필요한 기본교육의 단절 및 미비한 지원체계, 불투명한 미래계획 등)을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해보고자 사람중심계획(PCP) 및 평생계획 관련 교육 및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 평생교육과 지지체계가 필요함을 확신하게 됐고 그 믿음이 인연이 돼 구리시에서 센터장 소임을 맡게 됐다.

그는 그동안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다양해졌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발달장애 정책수립에 있어 현장 전문가(실천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발달장애 정책 개발과정이 구리시와 같이 현장 발달장애 전문가와 당사자(보호자 포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앞으로 경기도 모델 구축은 물론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센터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계획된 의미있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정은중 센터장,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가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갈 수 있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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