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이어 교장까지”…경기지역 한 중학교 교사 '성희롱' 논란

경기도내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한 뒤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가 추가 가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으로, 문제 확인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와 오후 3시 기준 1만5천737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지난 2일 글을 올린 작성자는 본인을 경기지역 한 중학교 교사라고 소개했다.

이 작성자는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생으로부터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 난다”라는 말을 듣고 “몸도 예쁘고 가슴…마음도 예쁘지. 너네 왜 웃어? 상상했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글 작성자는 성희롱 문제를 교장과 교감에게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를 신청하고 학생들에게 사실 진술서도 받아 학교에 제공했지만 학교 측이 “교사가 참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어 청원글 작성자는 “‘절차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근무 중 세 차례나 교장실로 불러서 교보위를 열지 말라고 압박을 줘서 결국 교보위를 열지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예뻐서 그런 거다’, ‘옷을 그렇게 입는 게 문제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하다. 교사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발언의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10월쯤에는 (교장이) ‘반팔이 헐렁해서 안에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남색 브래지어 입은 게 보였다고 한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청원 내용에 해당하는 학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마땅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중학교와 교육지원청에 각각 교보위 진행 여부, 가해 학생들 재학 상황 등을 물었지만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답변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박명호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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