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컬링연맹 파행에 올림픽 출전권 걸린 세계선수권 앞두고 자율훈련
남자 컬링 국가대표 팀인 경기도컬링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도자도 없이 훈련하고 있어 대표팀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기도컬링연맹은 지난해 11월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2020-2021 국가대표선발전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식 실업팀이 아닌 의정부고 선ㆍ후배들로 구성된 OB 팀이어서 정식 지도자도 없이 신동호 경기도청 여자팀 감독과 휠체어컬링 지도자인 임성민 코치가 임시 지도를 맡았었다.
대회 종료 후 선수들만 남게된 경기도컬링연맹은 국가대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감독ㆍ코치 없이 선수끼리 자율훈련을 하고 있는 상태다. 당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남자선수권대회(4월, 캐나다)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가대표로서 받는 지원과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을 겪으면서 대표팀 지원 업무도 마비됐기 때문이다.
경기도컬링연맹의 세컨인 박세원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국제대회에서 태극기를 시상대 맨 위에 올리겠다는 목표마저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선수들은 묵묵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대표로서 빛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코앞이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한창 담금질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대한연맹은 회장 선거로 업무가 마비됐다는 이유 만으로 지도자 공고를 오는 25일까지로 정했다. 면접보고 채용 절차 다 밟으려면 3월 중순이 돼 채용 후 바로 출국해야 할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세계선수권 6위까지 주어지는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커녕 하위권을 벗어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표선발전 당시 등록됐던 지도자가 12월 사퇴해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대한체육회 지침에 따라 남자 대표팀 지도자를 공개 채용 중이다. 이 달 안에 지도자를 선발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