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인천 연수을의 당협위원장으로 민현주 전 국회의원을 임명한 가운데 공모 탈락자들이 주민단체 커뮤니티에 서류제출 마감시한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적극적인 해명이 이어지는 데도 이들 탈락자가 계속 의혹을 제기해 분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연수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한광원 전 국회의원은 이날 송도국제도시의 A주민단체 커뮤니티에 ‘민현주님께 보내는 공개 요청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이 글을 통해 8일 당사에서 같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할 것을 민 당협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또 이들은 A주민단체 커뮤니티의 한 회원을 상대로 민 당협위원장의 접수증과 사실관계확인서 입수 경로 등을 밝히라고도 했다.
앞서 이들은 민 당협위원장이 공모 서류를 마감시한(1월 19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중앙당은 민 당협위원장이 ‘지난 1월 19일 오후 2시경에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공모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라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발급했다.
이어 한 전 의원 측은 다시 A주민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내 접수증엔 접수시간이 없는 반면, 민 당협위원장의 접수증에는 접수시간이 있다’라며 새로운 서류조작 의혹을 내놨다. 다만, 이 같은 서류조작 의혹은 접수증의 용도 차이에 따라 불거진 일로 드러났다. 한 전 의원 측의 접수증은 본인 확인용이지만, 민 당협위원장의 접수증은 접수자용으로 접수 시간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학재 시당위원장은 이번 연수을 당협위원장 공모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이어지자 중앙당에 요청해 민 당협위원장의 서류제출 당시 CCTV 캡처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청장과 한 전 의원에게 직접 시당을 방문하면 이를 확인해주겠다고도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시당위원장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데도 이들이 계속 A주민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을 계속 부추긴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당 내 분란을 일으키려는게 아니고, 의혹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CCTV를 공개해달라는 것 뿐”이라며 “민 당협위원장이 스스로는 물론, 당 차원의 부담을 덜으려면 CCTV 확인 등에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달라고 하는데, CCTV를 보고 이상이 없으면 당연히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 전 의원은 “사실관계확인서 발급 여부 및 경위, 접수 시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여부 등을 밝혀달라고 당에 요구한 상태”라며 “이번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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