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원클럽맨 이태희, “크로스 능력과 팀 플레이에 충실”

성남FC 이태희_권재민기자
성남FC 이태희_권재민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성남FC의 팬들은 오른쪽 윙백 이태희(29)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별하다.

과거 성남 일화 시절과 비교해 팀 성적과 전력도 매년 들쭉날쭉한 데다 오고나가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태희는 지난 2015년 입단 후 군 복무 기간을 빼면 쭉 성남에 머물러 온 ‘원클럽맨’이다.

이태희는 “생각해보니 당시 나와 같이 입단했던 선수들 중 나만 남았다”라며 “팬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고자 철저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해보다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남일 감독(44) 2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지난 시즌 단점을 보완한 축구를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태희는 “지난해 이맘 때는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콘셉트로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이후 경기가 안풀리면서 수비지향적으로 변했다”라며 “전반적인 수비조직력이 좋았지만 세트피스 실점이 많은 편이어서 팀 동료들도 이를 알고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빈약했던 공격력을 보완하면 상위 스플릿 진출도 꿈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남은 활동량과 크로스가 위협적인 우측 윙백 이태희, 공격수 경험을 바탕으로 킥력에 일가견이 있는 왼쪽 윙백인 주장 서보민(31) 조합에 신장이 2m가 넘는 뮬리치(27)와 주력에 강점이 있는 박용지(29)를 더해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그리고 있다.

또, 지난해 군 전역 후 팀에 복귀 이전과 이후의 팀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태희는 “입대 전 성남이 K리그2로 강등된 후 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고 갔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선 수비, 후 역습에 치중한 약팀 느낌이 강했다”라며 “막상 상무에 입대해 성남을 상대해보니 선수들 활동량도 많고 조직력과 단단함을 갖춘 팀으로 변해 있어 전역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꾸준히 성남 경기를 챙겨보고 동료 선수들에게 연락해 팀 전술 스타일도 많이 물어보면서 나름의 준비를 했었다”라며 “당시를 돌이켜보면 주전 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란 자신감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유망주 시절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반비례한 수비력으로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란 오명도 들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견고해진 수비력으로 리그 전체에서도 주목받는 윙백으로거듭났다.

이태희는 “프로 초창기 만났던 감독님들이 공격 재능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공격 가담을 많이 요구하시다보니 전술적인 이유에서 수비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라며 “당시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후 전술 변화도 생기고 수비 가담을 많이 의식하다보니 수비 문제가 보완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희는 드리블 돌파보다는 활동량과 크로스,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통해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태희는 “올해는 부상 없이, 풀백과 윙백을 가리지 않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측면 자원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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