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날씨 탓에 감기로 오인, 초기 자각증상 느끼기 어려워...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감기로 넘기고 지나치는 질환 중 하나는 갑상선질환이다. 갑상선질환은 보통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이 확연하게 눈에 띄지 않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늦어지는 질환인만큼 평소 유의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낮거나 부족 시 발생
암이나 염증을 제외한 갑상선질환은 목의 앞 부분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갑상선 기관에서 생성되는 갑상선호르몬의 기능적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일 때를 일컫고,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될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구분한다.
두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적 문제가 원인이다. 이에 따라 기분, 체중, 여성의 생리주기 등에 영향을 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온몸의 대사 기능 저하로 심장 박동수가 감소하고, 쉽게 피로하며, 손발이 잘 붓는다. 또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하며 특히 추위를 많이 느끼고, 피부가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 대사가 활발하게 돼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빨리 뛴다. 신경이 예민해지며 몸속 에너지가 많아 식욕이 늘지만 먹는 양에 비해 체중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또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많이 느끼며, 여성은 생리 양에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30대 여성 정기검진 중요, 가족력 있거나 추위 많이 타면 진단 필수
갑상선질환은 보통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거의 자각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질환을 방치하기가 쉽다. 문제는 갑상선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이나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해 방치 시 심장 질환이나 동맥경화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 주변에 무언가 만져지거나 목 앞에 부분이 눈에 띄게 부어 오를 때는 갑상선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정기적 검진으로 갑상선호르몬 기능의 상태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추위를 타는 것은 당연하지만 유독 갑작스럽게 추위를 많이 느끼거나, 몸이 자주 피곤하다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타인에 비해 추위를 많이 느끼고 자주 무기력해진다면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갑상선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주3회 이상의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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