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목단체장 선거 잡음에 ‘선거 무용론’ 대두

회장 선거를 둘러싼 경기도 종목단체들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체육계서는 ‘체육 단체장 선거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경기도체육회와 종목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태권도협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체육회 62개 종목 회원단체의 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둘러싸고 일부 종목 단체에서는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당 종목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지난달 9일 치러진 경기도족구협회장 선거에서 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A 당선인의 선거운동 위반과 후보자 비방행위 등 공정성을 해친 사실이 인정된다며 당선무효 결정을 의결했다. 이에 A당선인은 선관위 결정에 반발, 법원에 ‘당선무효 가처분신청’을 내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오는 21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합기도협회는 임시 이사회의 부적법 개최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도체육회의 유권 해석으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 경기도육상연맹도 최근 회장의 집행부 구성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부회장 2명과 이사진 7명 등 임원 내정자들이 줄사퇴 하는 사태를 빚었다. 회장의 고유 권한인 임원 선임을 행사했으나, 구 집행부에 대한 배려가 없고 사전 부회장단과의 논의 과정과 다른 구성이 빌미가 됐다.

이와 관련 도종목단체의 한 관계자는 “종목단체들이 최근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기득권 세력의 연임을 위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어느 집단 보다도 승부욕이 앞서는 스포츠계의 생리 때문에 비롯됐다”면서 “체육인들 답게 선거도 경기나 다름 없는 만큼 페어플레이를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사상 첫 선거를 통해 민선 시대를 연 경기도체육회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선거 후유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도내 체육계에서는 ‘체육 단체장 선거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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