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아쉬웠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0일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용두사미’ 같았던 감독 첫 시즌을 돌이켜 보며 올해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성남은 김남일 감독 지휘 하에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 광주 원정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난적’ FC 서울을 상대로 적지에서 1대0 신승을 거두며 리그 4위에 오르는 등 첫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5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의 1대2 패배를 비롯해 남은 정규시즌 동안 3승5무10패에 그쳤다. 부진은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이어져 총 5라운드 중 첫 3연패 후 2연승으로 기사회생해 ‘잔류 막차’를 탔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문제가 두드러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체력훈련의 비중을 높였다”라며 “전술적인 면에서는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 감독 특유의 3-5-2는 경기에서 내려앉기 보다는 빠른 전개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콘셉트였다. 다만 지난해 체력문제와 부상자 발생으로 내려앉는 경기가 많았다는 평이다. 내려앉는 경기가 많다보니 중원 압박도 헐거워지고 최후방에서 볼 탈취 후 공격전개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시즌 성남이 기록한 27경기 24골은 리그 최하위 수치였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7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구세주’ 나상호(24)는 서울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공격 조합 찾기에 나선 상태다.
그는 “외국인 공격수 1명이 더 합류 예정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라며 “이번에 합류한 신장 2m5㎝ 장신 뮬리치(27)와 타겟맨 김현성(32), 지난 시즌 알찬 루키 시즌을 보낸 홍시후(20)도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어 이전보다 달라진 공격조합과 전개를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원의 에이스였던 김동현의 이적, 지난해 팀내 도움 1위에 오른 유인수와 수비진의 리더 연제운의 입대로 3백 조합도 다시 구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합류한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리차드(30), 수원 삼성에서 임대해 온 이종성(29)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감독은 “리차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울산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준 수비수라 기량이 검증된데다 K리그 재적응도 빠를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종성도 3백에서는 센터백, 4백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선수라 둘 다 시켜봤는데 보여준 기량에 만족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군입대와 이적으로 떠난 선수들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거라 기대한다”라며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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