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설계변경”vs“단순 실수”…고양시 레지던스호텔 준공 갈등

시행사가 동의 없는 설계변경 부분을 보완시공한 내역

고양시 대화동에 건설된 422실 규모의 KTREE 레지던스 호텔 준공이 2개월여 늦어지면서 시행사와 수분양자들간에 손해배상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준공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반면 시행사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2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해 11월 말 준공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2018년 분양 당시 입지와 5년간 분양대금의 연 5%를 5년간 확정수익 지급 등을 내걸어 주목받았다.

▲ 케이트리 레지던스 호텔 투시도
케이트리 레지던스 호텔 투시도

그러나 준공과정에서 보완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실제로 2개월여 지난 8일 사용승인이 났다.

이 때문에 시행사와 분양자 모두 손실을 봤고, 현재 책임공방이 진행 중이다.

수분양자들은 시행사가 설계변경신청서 접수 10일 전 수분양자들에게 통보해야 하는데도 통보 없이 저급 자재를 사용하는 바람에 준공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허가 당시 도면과 준공된 모습에 다른 부분이 많아 자산가치 손실도 발생했다는 견해다.

시행사가 지정한 위탁운영사 역시 호텔 운영경험이 없는데다, 호텔 이미지 제고를 위한 조형물과 부대시설 등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 수분양자들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
수분양자들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

수분양자들은 준공지연과 자산가치 손실 관련 분양가의 10%인 잔금 2천만원 할인, 호텔운영권 이양, 호텔 이미지 제고를 위한 조형물 및 수영장 추가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는 허가도면은 완성된 도면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테리어 설계와 안전설계 등 구체적인 설계가 추가되며 허가도면과 일정 부분 차이는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시행사 측은 “잘못된 시공은 보완 시공을 통해 해결했고, 계약서상 보장된 준공지체 보상금 280만원 지급은 물론, 3억원 규모의 재시공 및 조형물 설치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와 시공사도 준공지연으로 재시공과 금융비용 등 각각 최소 24억원과 20억원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미리 통보하지 않아 관련 법률에 따라 지난 2일 건축주인 ㈜코리아신탁을 형사고발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준공된 고양시 대화동 KTREE 레지던스 호텔 전경. 이 호텔은 준공이 애초보다 2개월가량 늦어지면서 시행사와 수분양자들간 손해배상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최태원기자
지난 8일 준공된 고양시 대화동 KTREE 레지던스 호텔 전경. 이 호텔은 준공이 애초보다 2개월가량 늦어지면서 시행사와 수분양자들간 손해배상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최태원기자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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