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풍산특수금속㈜에 기부받기로 한 효성문화공원 조성 사업에 구비 수십억원을 투입키로 해 특혜 논란(경기일보 15일자 7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원 지하에 설립키로 한 수영장의 지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영장을 공원 부지 지상에 조성하면 다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공원 면적은 줄어들고, 수영장시설은 풍산금속이 짓는 아파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아파트 가격이 올라 또다른 특혜라는 지적이다.
15일 인천시와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효성문화공원(효성동 324의 4) 조성 사업의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안은 8천17㎡ 규모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수영장을 지하에 짓는 것이지만, 수정안은 전체 부지 중 3천800여㎡에 지상화한 실내수영장을 짓고 나머지만 공원으로 조성하는 안이다.
이는 당초 구와 풍산금속이 주장하던 안으로 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여러차례 반려한 안이다. 시 도시공원위원회는 녹지의 면적을 지키는 것이 공원부지의 목적과 맞다며 공원 부지 일부에 체육시설을 짓는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5월에야 수영장을 지하화한다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지상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는 구가 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무시하고, 수영장 지상화를 재추진하면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를 불러와 풍산금속에 또다른 특혜를 주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수영장을 지상에 지으면 눈에 띄고 랜드마크화되면서 풍산금속 이전지에 조성하는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원 면적을 반으로 줄이면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은 그만큼 혜택을 덜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수영장이 지하에 있으면 습기가 차서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다니기 불편해 지상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원조성 사업에는 무엇보다 녹지의 면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가 도시계획위원회에 수정안을 올리면 거기서 결정하겠지만,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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