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에 몸살 앓는 프로구단들...대처방안 고심

(왼쪽부터)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KOVO 제공

최근 프로배구계에 학교폭력(이하 학폭) 파문이 이어지면서 배구단은 물론 프로축구단까지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예기치 않게 터져나오고 있는 학폭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대전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학교폭력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구단은 조사 결과 가해자로 해당될 만한 선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인천 대한항공도 선수단과의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 지난 13일 맞대결을 펼친 후 휴식기를 가진 수원 현대건설과 화성 IBK기업은행도 곧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배구를 넘어 프로축구 또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인 경기ㆍ인천 연고 프로축구단은 훈련지서 감독과의 개별 면담을 갖는 등 혹시 모를 사태 방지에 분주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선수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자체 전수조사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선수들이 과거의 일을 정확히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아 구단 입장에선 팀에 이러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 프로축구단 관계자는 “팀에서 선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자체 전수조사를 했고, 선수들이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안도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의 학창시절 생활까지 자세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선행돼야 학폭 문제가 점차 근절될 것이다. 결국 선수의 인성 문제로 발생된 악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학교폭력 관련 근절과 예방을 논의하고자 16일 오후 3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스포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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