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ㆍ2부리그 모두 외국인 선수 영입 트렌드는 ‘재취업’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여파 속 각 구단들은 K리그 적응력과 실력이 검증 돼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이들을 선호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해 K리그2에서 안산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 전북의 남아공 출신 공격수 라스를 영입해 5년만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어냈다.
올해 K리그1 수원 삼성은 경남과 강원에서 활약한 장신 공격수 제리치(29)를 영입했다. 지난해 수원은 김건희(26)와 크르피치 등 주축 골잡이들이 부진하며 하위 스플릿에 머물자 새로운 외국인 선수 대신 검증된 제리치를 택했다. 그의 영입은 팀 취약점인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브라질 출신 드리블러 네게바(29)를 영입해 공격진 보강에 나섰다. 네게바는 지난 2018년 경남에서 최영준, 쿠니모토(이상 전북), 말컹(중국 허베이) 등과 함께 K리그1에 갓 승격한 팀을 리그 2위로 이끈 주역이다. 검증된 공격수 무고사(29)의 파트너 아길라르(30)가 기술과 패싱력에 비해 다소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길라르를 다시 미드필더로 돌리고 네게바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수원FC도 지난해 라스에 이어 브라질 출신 공격자원 무릴로(27)를 전북에서 추가 영입했다. 전북에서 측면 공격수로 뛴 무릴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 등을 맡을 전망이다.
성남도 ‘K리그 경력직(?)’ 센터백 리차드(30)를 영입해 지난해 수비의 핵이었던 연제운(27)의 군 입대 공백을 메웠다. 리차드는 과거 울산시절 2017~2018년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2018년 ‘베스트 11’에 선정됐었다.
한편 K리그2의 안산도 2019년 서울 이랜드에서 뛴 브라질 윙어 두아르테(28)를 영입했고, 안양도 부산과 부천에서 약 6년간 뛴 브라질 수비수 닐손 주니어(31)와 2년 연속 동행을 이어간다.
도내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선수 대상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진데다 영입 환경도 척박해져 각 구단들이 K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기조로 보강을 해나가고 있다”며 “당초 이전 소속팀에서는 부상이나 부진 등의 이유로 방출됐지만 이들을 영입한 팀들은 저마다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는 생각에 ‘경력직’ 외국인 선수 영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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