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규 교사 직무연수서 부적절 공연…교총도 반발

경기지역 임용을 앞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초청 공연(경기일보 19일자 7면)이 논란되자 교원단체도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백정한)는 ‘부부교사’ 노래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측의 진정성 있는 공식사과문 게재를 촉구했다.

경기교총은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실수나 해프닝으로 치부해 형식적인 사과로 마무리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해 왔던 크고 작은 연수 과정과 내용들을 전수조사해 편향성과 부적절성은 없었는지, 강사 선정에 있어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 상태에서 진행했는지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도 ‘자긍심은커녕 수치심만 준 연수 분노하고 규탄한다! 교육청은 공식 사과하고 엄중히 책임져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학생, 학부모가 본다면 교직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겠느냐”며 “누구보다 성희롱ㆍ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솔선해야 할 교육청이 정작 교사들에게 수치심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치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문성과 균형적 가치를 가진 강사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도 문제가 없는지 일정 부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수원 측은 현재 사과문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7일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은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를 온라인 집합연수 형태로 진행했다. 이때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에서 현직 교사들로 꾸려진 A 그룹이 ‘부부교사’라는 제목의 곡을 불러 가사가 논란이 됐다. 해당 곡의 가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밥도 해주고 아이 낳으면 같이 육아도 해줘야지 이게 바로 부부교사 하는 이유’,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중략) 저출산 해결하지’ 등 내용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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