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오산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제 첫 장편 영화를 알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교감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 CGV오산 8층 5관에서는 영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을 100분에 걸쳐 감상하고 스태프와 관객 35명이 영화 내용과 관련한 질의를 주고 받는 토크쇼가 열렸다.
토크쇼는 이생강 기획자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이인의 영화감독(46), 김태인ㆍ은해성ㆍ장준휘 배우가 자리했다.
오산 토박이인 이인의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이번 작품은 겉보기엔 청춘물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콜트콜텍 투쟁 ▲이산가족 ▲해외 입양 등 세 가지 문제로 극 중 전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영화는 독립다큐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독립다큐 현장에서 촬영을 맡고 있는 박민규(은해성), 캐나다에서의 피겨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다큐에서 불어와 영어 통역을 맡은 최한나(오하늬), 프랑스에서 부모를 찾으러 오며 다큐에 참여하게 된 박주희(이서윤) 등이 주인공이다.
주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과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해외 입양아 문제가 드러난다. 아울러 앵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민규와 한나가 주희의 이야기 외에도 촬영에 나선 노조 투쟁을 통해 콜트콜텍 이야기를 드러낸다.
영화 속 다큐 촬영 과정에 드러난 자료나 영상 등은 모두 이 감독이 이전에 촬영한 다큐들을 소재로 만들어져 청춘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 드러난 사회 문제는 과거 다른 작품에서 공동작업 형태로 참여해 다뤘다”라며 “그 예로 이산가족 문제는 지난 2014년 실향민 다큐를 촬영하며 6개월간 전국 100여명을 인터뷰해 자료를 확보했고 당시 경험을 살려 촬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토크쇼에서 은해성 배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부터 영화 안의 수많은 이슈가 저마다 맞물려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꼭 개봉할 수 있길 희망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도 “빠듯한 예산 문제로 철저한 준비 끝에 2019년 3월 한 달 동안 19회차 만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라며 “강행군에 함께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열 수 있게 도와주신 오산CGV와 영화인총연합회 오산시지부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 13편 중 무려 7편이 오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감독의 자전적 성격을 띈 작품을 선보이면서도 오산을 소재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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