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흥도 주민 수용성 높이기 총력…제2영흥대교 건설 등 발표 인센티브 발표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후보지인 영흥도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가 최적인 만큼, 주민에게 ‘친환경’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주민 설득을 위한 대규모 사업 등을 추진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 3일께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대비한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의 입지 후보지인 옹진군 영흥면(영흥도)에 대해 추가 인센티브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달 3일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를 위한 범시민 운동의 발대식 등 시민 차원의 운동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박 시장은 이번 발표에서 우선 제2영흥대교 건설 등 주민 숙원 사업에 대한 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대부북동(구봉도)의 방아머리부터 영흥면(영흥도) 십리포를 잇는 5~7㎞ 구간의 제2영흥대교 건설은 주민이 가장 원하는 교통 인프라다. 시는 제2영흥대교 건설 이외에도 현재 왕복 2차선인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를 4차선으로 넓히는 방안이나 영흥도 내부 도로를 확장·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앞으로 주민협의체 등을 꾸려 주민이 원하는 요구사항도 모아볼 계획이다. 주민 요구사항 중 추진이 가능한 현실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까지 세워 둔 상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12일 자체매립지 대상지로 영흥도를 잠정 선정하면서 해마다 58억원의 영흥지역 발전기금 지원책을 내놨다. 이어 주변 땅 15만㎡를 주민의 수익시설로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이들 인센티브 규모는 500억원대에 달한다.

시가 이번에 다시 영흥도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은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수년째 기술용역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자체매립지는 영흥도가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시는 당시 영흥도의 자체매립지 입지 후보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각종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나온 조사 결과인 만큼, 주민수용성을 높여 주민을 설득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 중이다. 이에따라 시는 주민에게 ‘친환경 시설’ 이란 점을 강조하고, 각종 인센티브도 제시한다.

시는 이번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다음달 9일 열릴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를 통해 시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시는 시의회가 자체매립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승적으로 공감한 상태인 만큼, 영흥도의 자체매립지 조성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의 자체매립지 입지 대안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특위는 오는 24일 약 3개월간 활동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위 안팎에선 대안으로 선갑도 등에 대한 현장 답사 등을 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만큼, 시가 영흥 주민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방향 제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일 뿐이며, 현재로서는 민주당 특위의 결과가 나와봐야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며 “그전까진 공식적인 입장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영흥도의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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