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학폭과 지도자 과거 폭행 논란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로 리그 중단
남자 프로배구가 일부 선수의 학교폭력과 지도자의 폭행 전력 논란에 이어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V리그가 중단되는 등 잇따른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먼저 학폭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산 OK금융그룹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두 선수는 폭행 사실을 곧바로 시인했고, 올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대전 삼성화재의 박상하(35)도 지난 19일 피해자의 학폭 폭로로 파문이 일자 22일 전격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남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학폭 논란에 이어 선수 폭행 전력이 있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이상렬(56) 감독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이 화근이 돼 12년전 대표팀 코치시절 그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박철우(36ㆍ수원 한국전력)의 분노를 사 결국 시즌 잔여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감독의 폭력 관련 입장 표명을 들은 박철우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후 인터뷰를 자청해 12년전 사태 이후 변하지 않은 이 감독의 행태를 꼬집으며 분개했고, 이틀 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피해자인 박철우에게 재차 사과하고,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설상가상으로 22일 KB손해보험의 센터 박진우(3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2주간 리그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남자 프로배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잇달아 악재가 이어지자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올 시즌 리그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속에서도 힘겹게 일정을 소화하며 인기를 이어갔던 프로배구가 최근 잇따른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낼 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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