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 특위 “자체매립지 영흥도와 선갑도”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허종식 매립지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71일간 활동한 결과가 담긴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인천의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와 선갑도를 꺼내놨다. 하지만 영흥도는 이미 인천시가 발표한 입지후보지고, 선갑도는 지질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어 이번 특위의 결정이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다.

특위는 24일 시당에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71일간 활동한 결과가 담긴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특위는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로 영흥도와 선갑도 등 2곳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에 요구했다. 또 특위는 주민수용성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자체매립지 용역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또 영흥도와 선갑도에 자체매립지를 조성했을 때에 발생할 문제점과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인센티브 방안 등도 공개했다. 특위는 영흥도는 폐기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경기 시흥~안산을 통과해야 하기에 해상운송이나 제2대교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갑도는 기상 여건에 따라 폐기물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문제를 강조했다. 영흥도의 인센티브로는 주민에게 자체매립장 관리·운영권 부여 등의 방안을 꺼냈고, 선갑도에 대해서는 관광활성화 대책 등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특위의 발표는 내부의 최종 의견만을 취합한 것일 뿐, 결정과 책임을 모두 시에 떠넘긴 것에 불과하다. 시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문제점 등을 재언급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흥도에 대한 특위의 지적은 이미 시가 파악해 제2대교 건설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갑도가 갑자기 입지후보지로 나온 배경에도 의문이 나온다. 시는 이미 선갑도의 대규모 소나무·소사나무 군락과 연구 가치가 높은 지질(중생대 주상절리 등)의 특성상 자체매립지로 활용할 수 없다고 답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위의 인센티브 방안 역시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가 추가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사안이고, 용역보고서 공개는 영흥 주민 등이 계속 요구하고 있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특위의 활동은 영흥 주민 달래기용에 그친 셈이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장인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은 “영흥지역 주민을 달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입지후보지를 다시 검토해 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 초께 자체매립지 후보지를 확정하고 특위와 영흥 주민 등이 요구한 용역보고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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