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말 리그 개막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29)의 코로나19 확진에 공격조합 재구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무고사는 지난 12일 아버지 건강 악화로 고국 몬테네그로에 다녀왔다. 귀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선수단과의 접촉은 없어 시즌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지만 시즌 초반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무고사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높이와 발밑 모두를 갖춘 만능 스트라이커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세하며, 동료들과의 연계도 탁월해 라돈치치, 데얀, 케빈 등 인천을 거쳐간 역대 외국인 공격수 계보를 잇어가고 있다. 더욱이 2018년 입단 후 91경기서 4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라돈치치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인데다 오는 2023년까지 팀과 재계약하며 인천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인천은 무고사 공백에 따라 오는 28일 포항과의 원정 개막전을 준비하며 다양한 전략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조성환 감독 부임 후 고집해 온 3-5-2 포메이션 외에도 전지훈련 내내 4-4-2, 4-3-3 등 다양한 포백 포메이션을 준비해 3백을 과감히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3-5-2 포메이션에서 무고사의 투톱 파트너로 아길라르(30)가 함께했다. 아길라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남다른 킥력과 기술을 갖고 있지만 볼을 잡고 끄는 경향이 있는데다 기동력,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 조 감독도 제주 시절 아길라르와 함께 할 때 상대팀 전술 성향에 따라 과감하게 그를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조 감독은 브라질 출신 드리블러 네게바(29)를 비롯해 장신 공격수 김현(28), 유동규(26), 이종욱(22) 등을 무고사의 대체자로 고려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규는 지난해 K3리그 FC남동에서 23경기 1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선수로 과감한 돌파를 즐기는 유형이라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끌었다.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는 김현과 U-22 자원에 해당되는 이종욱의 전술적 기용도 고려 중이다.
인천 관계자는 “올해는 4백 연습도 많이 해 온 만큼 3백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공격진 개개인 모두 공중볼, 드리블, 라인 브레이킹, 연계 등 개성이 강해 개막전까지 다양한 공격 조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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