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0%만 내고 10년 뒤 구매·평생 임대…인천 영종 미단시티 ‘누구나집 3.0’ 첫 삽

25일 중구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A8 블록에서 열린 누구나집 3.0 착공식에서 누구나집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계양을)을 비롯해 유동수 인천시당위원장(계양갑)과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너지시티 제공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서 기업형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에 협동조합의 개념을 더한 ‘누구나집 3.0’이 본격화한다.

시너지시티㈜는 25일 중구 영종 미단시티 A8 블록에서 누구나집 3.0 착공식을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누구나집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계양을)을 비롯해 유동수 인천시당위원장(계양갑)과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누구나집 3.0의 부지 소유권은 ㈜시너지밸류로 소유권이전 등기 접수가 끝난 상태다.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무궁화신탁에 신탁 등기가 이뤄진 상태로써 시공은 ㈜동원건설산업, 금융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는다. 앞서 시너지시티는 지난 2018년 10월 31일 출범식을 한 뒤 2년 4개월여 만에 첫 삽을 뜨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곳에는 전용면적 84㎡ 규모의 아파트(지상 29층) 11개 동 1천96가구가 들어선다.

누구나집 3.0은 임대료가 비싸고 8년 임대 기간이 끝나면 연장할 수 없는 종전의 뉴스테이 사업의 한계를 보완했다. 공공성의 강화와 임차인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원이 주거권을 획득하는 디지털 주거권(H10 프로그램)의 개념을 도입했다. 즉 임차인이 곧 집주인인 구조로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보장받는다.

집값은 10%만 거주자가 부담하고, 시행사·시공사·참여기업 등이 또 10%를 부담한다. 나머지 80%는 1등급 저금리 대출로 충당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임차인은 10년 후 최초 공급가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고, 원할 때까지 평생 임대로 살 수도 있다. 이처럼 분양을 전환할 때 건설사업자가 집값 상승분을 독점하지 않는 점이 뉴스테이 3.0의 특징이다.

특히 주거에서 소비와 생산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마트 리빙 그리드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 리빙 그리드는 하드웨어적인 혁신과 소프트웨어적인 혁신,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주거 공동체를 뜻한다. 용적률의 제한을 받지 않는 지하 공간에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하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합은 지하 공간, 공용 공간, 종전 단지의 근린 상업시설들을 활용해 협력적 소비·생산 센터인 시너지센터를 운영한다. 시너지센터에서는 케이터링, 카셰어링, 자산가치공유, 통신인터넷보안, 헬스케어, 반려동물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합원이 시너지센터를 이용하면 비용의 10%가 시너지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주거비를 낼 때 사용할 수 있어 실질 주거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입주민은 직접 시너지센터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시너지센터 운영을 통해, 교육형 일자리, 전문형 일자리, 자치형 일자리, 가사형 일자리, 돌봄형 일자리 등,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직업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 대표는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집값 상승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세상에 없는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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