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포천 일동면 주민자치위원장, 20여년째 어르신 인권지킴이 맹활약

김경자 위원장
김경자 위원장

“봉사를 하며 항상 아쉬웠던 점이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이 선거 때만 반짝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김경자 포천시 일동면 주민자치위원장(60)의 홀몸 어르신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지역사회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20여년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봉사에 나서고 있는 김 위원장은 자식들로부터 외면받은 지역 독거노인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데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어르신들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보호자가 필요한데 자식들이 나서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누구라도 나서 돌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족들마저 힘들다고 외면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서글퍼 직접 돌봄에 나서게 됐다”고 보호자를 자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말보다는 일단 행동하자’라는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한 김 위원장은 이제 봉사라는 것이 자신의 생활이자 삶의 일부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돕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6ㆍ25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보면 더욱 각별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분들의 희생정신이 잊히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자신이 봉사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어르신들은 말동무를 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을 원하는 것인데, 수급비를 주는 것만으로 노인복지를 다한 것처럼 말하는 일부 행태도 꼬집었다.

김경자 위원장은 “독거노인의 경우 구석지고 어두운 방에 홀로 갇혀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임종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정부 소유나 시유지 등에서 어르신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즐거움을 공유하며 여생을 나누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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