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투수코치들의 역작…KT 이강준ㆍSK 이채호 높은 기대감

이강준, 150㎞ 육박 강속구 강점…이채호, 다양한 변화구 큰 무기

▲ KT 이강준_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개막을 한달 가량 앞두고 ‘잠수함 불펜투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의 박승민 투수코치와 SK 조웅천 투수코치 모두 현역시절 잠수함 불펜투수로 활약했었던 인물들로 이들의 육성 대결도 볼 거리다.

박승민 코치와 조웅천 코치는 현역 시절 각각 슬라이더와 싱커성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 시대를 풍미했다. 상반된 투구 스타일을 갖춘 이들이 올 시즌 역작으로 준비 중인 KT 이강준(20)과 SK 이채호(23)도 각자 다른 스타일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강준은 잠수함 투수임에도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 무기다. 기록보다는 현장에서 보여 준 구속과 구위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설악고 졸업 후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2차 3라운드 전체 22번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잠수함 투수 중 가장 빠른 순번에 지명돼 그에 대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이강준은 지난해 1군에서 5.2이닝 평균자책점 6.35, 퓨처스리그(2군)에서 29이닝 평균자책점 5.59로 평범했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퓨처스리그에서 이닝당 1개 이상씩 탈삼진을 뽑아냈고, 피홈런도 없었다. ‘원조 에이스’인 잠수함 투수 고영표(30)도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팀에 합류해 스프링캠프 내내 룸메이트로서 이강준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잠수함 투수로서 임창용, 신용운 등 잠수함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낸 데다, 지도자로서도 홍성민, 한현희, 박치국 등을 키워내 올 시즌 이강준의 성장세와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 SK 이채호_SK 와이번스 제공
▲ SK 이채호_SK 와이번스 제공

SK 이채호는 최고구속이 141㎞에 불과하지만 잠수함 투수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볼끝, 우타자 바깥으로 휘어 나가는 낙차 큰 커브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잠수함 투수의 난제인 ‘좌타자 상대 능력’을 키우고자 조웅천 코치에게 전수받은 싱커성 체인지업 장착을 골자로 알찬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채호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현역병으로 군 복무하며 어깨와 팔꿈치 누적 피로가 적다.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필승조인 잠수함 투수 박민호(29)가 손목 수술로 5월까지 등판할 수 없어 그에겐 올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감독들은 경기 중후반 접전에서 우타자에게 강한 잠수함 투수 기용을 선호해 확실한 무기를 갖춘 잠수함 투수는 1군에서 기량을 어필하기 쉬운 환경이다”라고 그들의 높은 활용도를 설명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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