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때려 가르친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동학대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기도북부경찰청 아동청소년계에서 5년째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심현규 경위(49)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심 경위는 “과거 울산 초등학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2014년 아동학대 처벌법이 제정됐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변화는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개인의 인식 변화와 주변의 관심, 신고가 아니면 아동학대는 절대로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 보육시간이 증가하면서 경기북부 아동학대 사건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도북부경찰청 월보통계의 아동학대 장소별 검거현황을 보면 아동학대 검거 장소 가운데 전체 85.7%가 가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어린이집ㆍ유치원(7.3%), 학교ㆍ학원(1.8%), 복지시설(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심현규 경위가 몸담고 있는 아동청소년계는 가정 내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을 예방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아동학대 발견 시 우리가 버려야 할 편견’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카드뉴스는 그림과 함께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심현규 경위는 “카드뉴스는 보건복지부 2020 아동학대 대응 공동업무 수행 매뉴얼 등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경기도북부경찰청 홈페이지, 지역 맘 카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에 의한 학대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학대 사건을 시민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하게 됐다”며 “아동학대 의심 상황에 직면했을 때 ‘설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 경찰에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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