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힘들었던 경험이 이제는 어려운 이웃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됐습니다”
김현수 ㈜형제군납 대표(49)는 20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이 고향인 김 대표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25년 전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에 군부대 식료품 납품업체인 형제군납을 창업하면서 부터다.
창업과 함께 양주지역 고아원 등을 대상으로 매년 1천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제공한 것이 나눔 활동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2012년 형제군납을 동두천으로 확장 이전하고부터는 기부의 양도 늘렸다. 전국총판(SLTS)으로 사세를 넓히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규모도 함께 늘린 것이다.
그는 동두천시청 인근 아동 보호시설인 ‘애신아동복지센터’에 아이들을 위한 과자, 음료, 빵 등 간식거리를 10여년째 후원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자 핫팩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두천시 8개동 전역에 거주하는 저소득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의 돌봄센터인 동두천 천사푸드뱅크와 동두천 야학에도 9년째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소요동 방위협의회장을 비롯, 동두천경찰서 교통행정발전위원회 위원, 경민대학 봉사회원 등 지역사회와 관련한 단체에 참여해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30대 초반이었던 지난 2004년, 태풍 매미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그의 고향인 안동 본가와 살림살이를 모두 집어삼켰다. 심각한 태풍 피해로 인해 일주일이 멀다하고 고향집을 찾았던 그는 당시 이웃들이 전해준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는 “심각한 태풍 피해로 막막했을 때 지역 각계각층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당시 느꼈던 이웃의 온정이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20여 년간 나눔을 실천해왔음에도 적시 적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쉽다는 김 대표. 어려운 이웃과 호흡하고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그의 작은 바람이 아름답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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