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노은 김규식ㆍ윤희순 선생 고증사업... 지역 정체성 확립 추진

구리시청 전경

구리시가 노은 김규식ㆍ윤희순 선생 등 지역출신 독립운동가 고증사업 등을 통해 정체성 확립에 집중한다.

최귀영 대변인은 3일 주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구리시 역사찾기사업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날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는 요지의 지난 2017년 4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를 예로 들며 “금세기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려는 패권주의 속내를 드러낸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고 실제로 지난 2003년 말 중국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 왜곡논쟁은 사실상 역사침탈 서막의 경고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려가 현실이 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중국은 동요 ‘반달’을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민요라고 주장하고 신라ㆍ고려ㆍ조선의 역사는 반식민지 문화공정으로, 저항시인 윤동주 국적마저 중국 포털에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리시는 한강변 수도권 중심도시로 2003년 남북통일 등 한반도 정세변화 시 영유권 문제 선점전략이었던 중국 동북공정에 분연히 일어서며 광활한 대륙을 호령한 자랑스러운 고구려를 지켜냈던 훌륭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시는 현재까지도 고구려 대장간마을 등에서 705년간 지속된 옛 고구려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고구려사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아차산 일원 고구려 유적과 유물을 긴 세월 동안 유기체 같은 생명력으로 보존해온 건 단순히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 스스로 정체성 회복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구리시는 무심코 지나쳤던 잊혀진 우리 역사인 구한말 3대 의병 중 마지막으로 활동한 대규모 부대 ‘13도 창의군’이 현재 수택동에서 결성됐고 서울진공작전의 집결지였다는 점과 조선 최초 여성 독립의병장으로 ‘비록 여자라 해도 나라를 구하는 데는 남ㆍ녀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신 윤희순 선생도 구리에서 출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찾아냈다”면서 “이러한 엄중한 역사 인식에서 정치ㆍ경제ㆍ문화 모든 면에서 일본과 중국 국민들에게 서로 비방하지 말고 존중하며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과 평화의 아시아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앞으로 구리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중국의 문화공정 실체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각종 학술사업 지원, 구리 독립운동가에 대한 역사교육 등을 통해 순국선열들이 역경을 딛고 피 흘려 뿌렸던 그 날의 숭고한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애국으로 계승해 나가겠다”면서 “그것만이 102년 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이 땅에서 피흘리며 쓰러져 갔던 우리의 선조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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