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봉사는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고양시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고덕희 고양시장애인골프협회장(61)은 기부와 봉사가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고덕희 협회장은 지난 2010년 자녀들이 장성하고 삶에 여유가 생기자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 때 눈에 띈 것이 기부와 봉사를 하는 지인들이었다. 행복해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홀리듯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고 협회장은 “첫 기부를 한 순간이 인생의 변곡점이었습니다, 정말로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졌어요. 이제는 기부와 봉사가 생활 그 자체입니다”라고 말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기부는 점점 그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갔다. ‘고양시장애인연합회’와 ‘고양시신장장애인협회’, 고양시장애인파크골프 선수들에게 후원 중일 뿐 아니라 지난 2012년부터는 고양시장애인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종교가 없는 대신 십일조처럼 연 수익의 10%는 꼭 기부하며, 꾸준히 기도를 하듯 봉사에 임한다고 한다. 꾸준한 기부는 물론 장애인 관련 행사들엔 빠지지 않고 참여해 봉사하고, 평소에도 새로운 후원자들을 찾아다닌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 그는 “비장애인인 내가 장애인협회에 너무 열성적이니까 오해를 많이 샀었습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너도 무슨 장애가 있어서 그런거냐’ 등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제 진심을 그분들도 알아주시더라구요”라며 웃음지었다.
현재 그는 두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고양시장애인골프협회 사무실 임차료 문제고, 하나는 장애인 전용 파크골프장 지정이다.
지금은 연 400만원께의 사무실 임차료와 관리비를 부족하면 사비로 충당하지만, 임기 후에도 장애인 선수들의 사랑방인 사무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건물주인 고양도시관리공사와 협의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장애인 전용 파크골프장 지정도 시급하다. 장애인 선수들의 라운딩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에, 일반 이용객들에게 욕을 먹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그는 애초 장애인들의 이용편의성을 고려해서 설계한 성저구장을 장애인 전용 구장으로 지정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고덕희 협회장은 “기적은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이뤄진다. 기부와 봉사는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걸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겸손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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