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잠수함 선발투수 고영표가 두번째 연습경기 등판에서도 무실점투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KT는 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대8 패배에도 고영표의 컨디션 확인은 물론, 뎁스강화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도 KT는 유망주와 백업 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권동진(유격수)-심우준(2루수)-김민혁(중견수)-문상철(좌익수)-김건형(우익수)-이홍구(지명타자)-신본기(3루수)-박승욱(1루수)-안승한(포수)으로 타선이 구성됐다.
이날 고영표는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주 특기인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이 피렐라를 비롯해 구자욱, 강민호, 이학주, 박해민 등 주축급 야수들이 출전한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호투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 데뷔 후 주로 유격수로 출장했던 ‘도루왕’ 심우준이 2루수로 출장해 대졸 신인 권동진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점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한 동안 공수에서 실전 공백을 실감한 이홍구도 이날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0대0으로 진행되던 이번 경기는 4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피렐라와 구자욱이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리드를 안았다. 구자욱의 2루타 당시 KT 1루수 김태훈이 아쉬운 포구를 보이며 이강철 감독이 강조한 ‘수비’이 중요성이 재부각됐다.
여기에 5회에는 마운드에 오른 KT 이강준이 1사 후 김지찬에게 우전안타, 최영진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헌곤에게 우월 3점홈런을 허용했다. 이강준은 지난 1일 두산과의 평가전에서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마땅한 잠수함 불펜투수가 없는 KT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겼다.
KT는 7회 신예 김건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이홍구의 1타점 좌전안타 등을 엮어 3점을 만회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양 팀 합의 후 7회에 경기가 끝나며 아쉬운 3대8 패배를 안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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