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내시경 정기검사로 대장암 예방을

▲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대장에 생기는 여러 암종(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중 대장암이라 하면 주로 선암을 말한다.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대장암의 발생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이다.

첫 번째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기를 권장한다. 이 외에 가족 중 종양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대장암과 관련된 암에 걸린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의 위험군으로 여겨진다.

두 번째 연령, 식습관,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다.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으며 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은 그 자체로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증상은 다양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우측대장암은 빈혈, 설사ㆍ소화 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이 흔하다. 좌측대장암은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환경적 원인인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종양성 용종인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선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대장암의 발생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다.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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