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현 두 번째 자전 에세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도서출판 디자인SF)

책 제목부터 심상찮다. 왠지 모를 통쾌함이 든다. 30년간 금융맨으로 살아온 윤달현 전 농협은행 서둔동지점장이 펴낸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도서출판 DIESIGN SF)는 저자가 자신을 비롯해 모든 이에게 하는 말이다. 지난 2018년 수필집 <아내의 외출> 이후 2년 반 만에 낸 책이다.

책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 순간부터 좌충우돌하는 그의 일상과 이야기가 담겼다. 퇴직 전 1년과, 퇴직 후 인생 2막에 들어선 그가 바라본 세상과 일상, 삶의 고민과 다짐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였다. 요양원에서 일하며 느꼈던 점, 각종 자격증 따기와 새로운 취미생활 만들기 등 자전 에세이를 풀어냈다.

퇴직을 앞둔 여느 누구처럼 저자도 퇴직 이후의 삶이 막연히 불안하고 때론 기대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면서 감정이 널뛰었다. “직원이 어느 날 퇴직 대상자 명단을 들고 오는데, 당연히 내가 대상자인 줄 알면서도 막상 닥치니 기분이 묘하더라”는 그는 퇴직 전 1년간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보호사 자격증, 택시운전사 등 각종 실습과 시험을 쳤다.

퇴직 이후 금융맨, 농협인의 타이틀을 벗어던지니 홀가분했다. 장남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동안 참고 살았던 것, 하지 못했던 것, 이미지 또는 나이 때문에 망설였던 투명막을 벗어버리고 하고픈 일을 하나씩 만들어가기로 했다.

▲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저자 윤달현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저자 윤달현

“그동안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일들을 새롭게 보고,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니 다 재밌게 보이더라”는 그는 당구, 자전거 타기에 도전해 실력을 쑥쑥 키우고 있다. 소설 출간도 꿈꾸며 공부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직장 생활할 때도 틈틈이 해 왔던 봉사활동도 여전히 열심이다. 현재는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경기남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그린 10컷의 삽화는 순수함과 애틋함이 묻어난다. 요양원에서 느낀 일들과 함께 그렸던 요양원 의자, 택시자격증을 땄던 날 쓴 일기에 함께 넣었던 택시 그림 등등이다.

저자는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는 내 또래뿐만 아니라, 20대 후반인 아들 30대 초반인 딸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면서 “많은 분께 위로와 공감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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