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들이 코로나19로 실습 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대책 논의를 위해 뭉쳤다.
17일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ㆍ수원7), 안혜영 경기도의회 의원(더민주ㆍ수원11), 곽원규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 이형우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은 마이스터고인 수원하이텍고등학교를 찾아 교직원 및 학부모 20여명과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인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전문성 및 진로교육 강화’ 대책을 모색하고, 일선 교육 현장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석자들은 경기지역 마이스터고교 현황, 교육 계획,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정담회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의 등교와 실습에 제약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원채영 수원하이텍고 학부모위원은 “직업계고와 마이스터고는 취업을 위주로 교육하는 학교라 이론보단 실기의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 여파로 원활한 실습이 이뤄지질 않으면서 아쉬움이 크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영회 학부모위원 역시 “지난해엔 상당수 자격증 시험도 치러지지 않아 아이들이 시험을 볼 기회조차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듯 했다”며 “취업을 기반으로 한 고등학교의 교육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취업처를 연계해주거나 지원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의근 수원하이텍고 교장은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온ㆍ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과거에는 전공과 기능 수업에 이틀을 할애했다면 지금은 사흘 정도를 할애하는 식으로 대책을 찾고, 기능사 자격증이나 실기 관련 수업은 방과 후 학교와 매칭하는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원하이텍고는 1학년 때부터 주도적인 진로 설계와 직업 탐색을 통해 졸업 때는 거의 모든 학생이 원하는 산업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학생별로 맞춤형 수업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학교 차원에서만 이를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회적 관심 분야에 포함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올해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 실습 적극 지원’을 도교육청에 정책 제안한 상황이다.
황윤규 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학교들에) 가능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도록 권장했다. 도교육청 또한 경기도, 수원교육지원청, 산업인력공단 등 타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의하며 취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학부모 등의 우려를 세심하게 살펴 도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국 도의회 의장 또한 “직업 교육 발전을 넘어 산업체 실습현장에서도 학생들의 안전과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전문적 직업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를 말한다. 현재 경기도내 마이스터고는 수원하이텍고, 평택기계공업고, 경기게임마이스터고 등 총 3개 고교가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총 51개교가 운영 중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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