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생 없는’ 대학 캠퍼스…유령도시로 변한 대학가

인천 미추홀구 청운대학교 캠퍼스가 휴점에 들어간 편의점과 함께 18일 썰렁하기만 하다. 이승욱기자
인천 미추홀구 청운대학교 캠퍼스가 휴점에 들어간 편의점과 함께 18일 썰렁하기만 하다. 이승욱기자

“지난해 내내 코로나19로 사실상 문 닫는 상태로 겨우 버텼는데, 올해도 학교에 학생이 없네요. 이젠 문 닫을 일만 남은 듯 합니다.”

18일 오전 11시50분께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본관.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건물 한켠이나 복도 등엔 지나다니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최근 학교 인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모든 학생이 등교를 하지 않아 아예 인적이 끊긴 상태. 카페에서 일하는 실버바리스타 박재옥씨는 “일하는 시간보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대학 내 있던 편의점은 그동안 문을 닫아놓다 1학기 개강 시점에 맞춰 문을 열었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문을 닫았다. 바로 옆 샌드위치 가게와 밥버거집 등 대부분 상가들도 문을 굳게 닫아둔 상태다. 일부 상가는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가게를 내놓았다. 박씨는 “원래 옆에 줄줄이 들어와 있는 상가들이 많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없다보니 학교에 학생이 없어 모두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 12개 대학 등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 2일 일제히 2021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교가 개강하면서 활기를 찾아야 할 캠퍼스는 한산하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지침 상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주변 상가 밀집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점심시간인데도 대부분의 식당은 손님이 1~2명에 불과하다. 점심시간마다 항상 홀이 학생들도 가득찼던 것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청운대 근처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종헌씨는 “2019년에 비해 지난해부터 매출이 90% 가까이 줄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벌써 3학기 째인데,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인하대 주변 원룸촌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캠퍼스 개강에 따라 학생들이 자취방 등을 잡아야 하지만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원룸 주인들은 계약기간 1년을 원칙으로 세입자를 구하던 것을 1~2개월 단기로 바꾸고 월세도 30%까지 낮췄지만 좀처럼 공실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인하대 후문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최인수씨는 “전체 원룸 중 절반 정도가 공실”이라며 “월세와 계약조건에서 학생들 요구를 대폭 맞춰주는 집주인이 늘었지만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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