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만성 적자’인 경인의료재활센터와 인천적십자병원을 통합 운영하는 등 공공의료기관 확충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시의원(남동5)은 시정질의를 통해 “인천시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병상수는 22.3%에 그쳐 필수 의료 제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 운영 중인 인천적십자병원과 경인의료재활센터를 통합 운영하고 향후 제2인천의료원으로 전환해 공공의료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제2인천의료원으로의 전환은 새 의료기관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의 재정부담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광휘 시의원(민·중2)은 국립종합병원 설립을 통한 공공의료기관 확충을 주장했다. 그는 “시가 추진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이 지난해 9월 완료 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영종국제도시 내 종합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해 해당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은 공공의료에 있어 국립대학병원이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치료 기능을 갖춘 국립대학병원 유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로 국민 보건 안전을 위한 다각적 준비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예비타당성 면제는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대규모 시설이 있고 영종 주민들의 의료 수요도 높아 감염병 전담병원 기능이 있는 국립대학병원 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2인천의료원은 국립대학병원 유치 후 적십자병원을 활용하는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해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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