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잠정 은퇴’를 선언했던 베테랑 포수 정상호(39)를 재영입한 것에 대해 팬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젊은 포수와 경험 많은 포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현역으로 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SSG에는 주전 포수 이재원(33)과 백업 이흥련(32), 이현석(29)에 2군의 현원회(20)와 조형우(19) 등이 등록돼 있다. 즉시 전력감이 타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재원의 부상으로 백업포수 난을 겪은바 있다. 이흥련과 이현석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꼈지만 이흥련은 고질적인 어깨부상에 시달렸고, 이현석은 연차 대비 부족한 경험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SSG로서는 경험 많은 정상호의 재영입을 통한 뎁스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상호는 2001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SSG의 전신인 SK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이후 LG, 두산을 거치며 1군 무대에서 총 1천156경기에 출전했다. 2016년 LG로 옮긴 후 공ㆍ수 모두 기대에 못미쳤지만 지난 5년간 연 평균 58경기에 출전하며 백업포수로서의 가치는 남아있다는 평이다.
당초 정상호는 지난해 두산에 입단해 백업포수 역할을 수행하며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두산에서 방출 되자 은퇴의사를 밝히고 대구고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SSG 전신인 SK는 2007년 배터리코치였던 장재중을 선수로 등록시켰었다. 당시 포수진에는 박경완, 정상호, 이재원, 최경철 등이 있었지만 정상호가 잦은 부상에 시달린 데다, 최경철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이재원은 고졸 2년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포수는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의 SSG는 정상호에게 포수 유망주의 조력자 역할은 물론 유사시 팀의 전력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SSG 관계자는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포수진의 베테랑과 영건 간 기량차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2월 중순 정상호 선수와 접촉하면서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몸을 착실히 만들고 있어 5~6월께 정식 엔트리에 등록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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