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1일 기준 67만6천5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뒤 목표 대비 접종률 84.6%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9천782건이다. 9천666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다. 접종 후 사망 신고는 16건이다.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나 중환자실 입원을 포함한 중증 의심 사례와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00건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구성해 사망 및 중증 이상 반응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 중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AZ 백신의 ‘혈전증 논란’이 불거졌으나 유럽의약품청(EMA)이 ‘백신과 혈전 사이에 과학적 인과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WHO도 ‘AZ 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 국민 접종이 본격화하는 2분기 물량의 67%가 AZ 백신이고, 23일부터 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 접종이 시작돼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신을 먼저 맞은 일부 의료인들이 “난생처음 경험하는 통증”을 호소했다. 영국의 젊은 의료진들도 “오한ㆍ발열ㆍ근육통이 독감의 10배는 된다” “타이레놀을 먹어도 열이 39도 아래로 안 내려갔다”는 경험담을 토로했다. 우리도 강한 면역 반응으로 발열ㆍ통증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됐다.
정부가 ‘백신 휴가제’를 검토하고 있다. 백신 불안감이 커지자 접종 후 하루 이틀 쉬면서 증상을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백신 휴가가 도입되면 접종을 둘러싼 불안을 낮추고 응급의료체계 부담을 덜 수 있다. 일본도 백신 휴가제를 검토 중이고, 많은 선진국들이 상병(傷病) 수당과 유급 병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여명을 웃돌고, 재확산을 걱정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않다. 우리도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빠른 시일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백신 부작용의 종류와 강도, 대처요령도 자세히 안내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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