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목적의 교육기관으로서 공공의 선(善)을 추구하려 합니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학교의 역할 등을 이야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1일 신임 인하대 정책대학원장으로 취임한 변 원장은 현재 인적자원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강의체계 개편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한 도시계획과 환경정책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해서도 교수로서의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하대 정책대학원의 계획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학교가 양적·질적으로 커지는 것은 당연히 인천에도 좋은 일이다. 학교 차원에서 인천시, 미추홀구 등 공공기관과 협력체계를 잘 구축할 필요성이 있고 나아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학교가 다양한 사람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인적자원화를 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에너지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학교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하대 정책대학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각종 커리큘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배움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기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창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자연스럽게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화상회의 방식의 비대면 강의에도 여러 장점이 존재한다. 비대면 강의에서도 학생에게 질문을 받고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오히려 학생마다 얼굴과 이름이 함께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이름조차 모르고 학생과 소통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이 더 가까이 공감하는 기회가 비대면 강의를 통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간고사 이후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면 강의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 학생들로부터 대면 강의에 대한 요구가 있고 대면 강의가 가진 장점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면 강의를 위해 구상한 방역수칙 대안 중에는 페이스쉴드 착용 등이 있다.
-인하대 정책대학원만의 특징을 만든다면.
정책대학원이기에 일반 대학원생과 달리 직장인들이 많다.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목적이 있는 특강을 만드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무엇보다 미리 준비하는 특강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학생들로부터 이슈를 끄는 책을 읽도록 권장한 이후 저자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미리 책을 읽어본 후 저자를 만나면 더욱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고 궁금한 것도 질문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저자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이끄는 정치인 등도 특강 초청 대상이다.
또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보고 배우며 체험하는 현장학습 등을 통한 특강도 구상 중이다. 책상에 앉아서 글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며 배운 지식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 연구 분야와 목표는.
개발사업과 환경정책을 어떻게 연계하고 통합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생태도시’와 ‘지속가능도시’ 등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어온 연구의 결실이다.
최근에는 관련 연구 중에서도 ‘회복탄력적 도시’와 관련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마다 자연재해·재난이 주는 영향 등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외부 충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인 회복탄력성과 관련이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는 점차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자연재해 등도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적 도시를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이미 기후변화와 홍수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델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시도 물순환 회복력을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사업에 적용 중이다. 우리나라도 환경부에서 올해 안에 도시물순환법을 제정하려 한다. 도시물순환법을 통해 전국의 도시는 앞으로 물순환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물순환률을 향상시키는 등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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