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체육진흥센터 설립 의회와 강대강 대치

긴급 이사회, 설립 반대(안) 채택…최만식 위원장 “체육회 새로운 틀 만들 것”

23일 오후 수원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1세미나실에서 제35차 경기도체육회 이사회가 개최됐다. 김경수기자
23일 오후 수원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1세미나실에서 제35차 경기도체육회 이사회가 개최됐다. 김경수기자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체육진흥센터(이하 센터) 설립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도체육회는 23일 오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제35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체육진흥센터 설립 반대 동의(안)’을 만장 일치로 의결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서 도체육회는 “지난 관행과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을 통해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도의회의 일방적 급여삭감 등 고통을 감내하면서 내부혁신을 추진 중이지만, 도와 도의회는 체육을 다시 정치에 예속시키려는 정략적인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체육진흥센터 설립 추진의 즉각 중단 ▲경기체육의 정상화 요구 ▲지방체육회를 민간단체로 전략시켜 말살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민선체육회 출범 후 도와 협력해서 거듭나려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그동안 참고 의원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최만식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고 참담했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면서 “센터와 관련된 조례안에 대한 행정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경기도로 이관된 사업들을 되찾기 위한 계획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가장 큰 경기도체육회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라도 경기 체육의 어른이 되고자 한다. 해주는 대로 그대로 똑같이 하겠다”고 강력 대응방침을 천명했다.

강병국 도체육회 사무처장도 “오늘 전국 시ㆍ도 사무처장단과 센터 관련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무처장단에 대한체육회에서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를 공개했다”면서 “시ㆍ도 사무처장단에서 이 건과 관련해 합동 성명서를 발표해주기로 했다. 전국 228개 시ㆍ군ㆍ구 체육회로 더 빠르게 전파돼 공조하는 분위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안건 심의에 앞서 청주대 김헌일 교수를 초빙해 ‘정부의 지방체육 정책 분석’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향후 대응방안 등을 함께 공유했다.

한편 최만식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체육회 진실’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을 부실이란다: 부정부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탄압한다고 한다: 의회는 보고도 눈감아야 하나..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 혁신할 것은 해야 한다…. 제발 공공성이 무언지? 생각좀 합시다. 이젠 관용이 없어도 뭐라 하지 마세요. 한계가 다다른 듯..”이라며 “전환의 시대 경기도민을 위해 의회는 체육회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혀 센터 설립을 예정대로 추진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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