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ㆍ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3일부터 시작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싸고 고령층이 접종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악화,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는 지난 22일 AZ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위는 “AZ 백신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앞서 발표된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입장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AZ 백신 접종을 유보하거나 중단했던 나라들도 대부분 접종을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23일 AZ 백신을 접종했다. 만 65세 이상 국내 1호 접종자다. 대통령의 공개 접종은 일각의 안전성·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염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포함, 상반기 국내 접종 물량 대부분이 AZ 백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4월1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접종한다. 24일 정부가 개별 계약을 맺은 화이자 백신 50만회분이 국내에 도착했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을 안심하고 접종해도 되는지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 접종 신청을 해야 하는데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위험한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해 드려야 한다”며 “백신이야말로 감염병으로부터 어르신들 건강을 지켜드릴 수 있는 강력한 보호막”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백신 투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불신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신뢰감을 갖고 백신 접종에 더 많이, 빨리 참여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선 접종 대상자 확정 및 안내, 접종센터 개소, 의료인력 확보, 모의훈련 등 다음 주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이상반응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일수록 백신 접종이 더 권장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미루면 안 된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빠른 시일 내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코로나 국면을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과 속도를 높이는데 방역당국, 지자체,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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