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연소 출전기록 준프로 유망주 이영준

수원FC 최초 준프로 계약 190㎝ 장신 공격수…고교 중퇴하고 계약 당일 선발 출전

수원FC 이영준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다듬어야 할 점이 많지만 또래 선수들 중에선 신체조건도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구단 최초 ‘준프로계약 선수’ 이영준(17)을 바라보는 구단 관계자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준프로계약은 구단 유스 선수 중 만 17~18세 선수에 한해 맺을 수 있는 계약으로, 각 구단의 유스 보호권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됐다.

이영준은 키 190㎝의 장신 공격수로 지난 17일 수원FC와 준프로계약을 맺고 막바로 당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슈팅을 두 차례 날렸고,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으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20일 전북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후반 9분 김승준과 교체되기 전까지 선 수비 후 역습에 나선 수원FC의 ‘타깃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생임을 고려하면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영준은 역대 K리그1 최연소 데뷔 기록(17세 9개월 22일)을 수립했다. K리그가 승강제를 시행하기 전 기록까지 합쳐도 역대 14위에 해당한다.

수원 토박이로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중을 거쳐 당진 신평고로 진학해 지난해 2학년 신분으로 6골(득점 2위)을 기록하며 팀을 왕중왕전 4강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프로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수원FC에 입단했다.

수원FC는 지난해 고교 왕중왕전에서 이영준이 보인 활약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초 연습경기를 뛰게한 이후 입단에 합의, 준프로계약을 맺고 1부리그 선수로서 프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수원FC 관계자는 “지금까지 준프로계약은 구단 유스 산하 선수들에게만 적용됐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유스 권역 밖에 있는 선수들도 실력만 있다면 프로 입성 기회가 빨리 찾아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며 “이영준의 사례는 무작정 좋은 팀에서 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팀에서 뛰어야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팀 입장에서도 이런 유형의 선수를 길러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알찬 성장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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