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성별, 성적 차별 여전...학생, 교직원 11.2% 차별 경험

인천지역 학교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시교육청의 인권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 2천740명과 교·직원 1천1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2%인 434명이 성별에 따른 차별을 경험했다.

학생 중에는 중학생이 성별 차별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의 12.6%가 성별 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11%, 고등학생은 9.5%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A양은 같은 행동을 해도 교사가 남학생에게는 ‘그러지 마라’ 정도로 넘어가지만 여학생에게는 ‘너네 도대체 뭐가 문제니’라는 식으로 과한 제재를 한다며 성별 차별 경험을 밝혔다.

교직원의 경우에는 직원의 13.3%, 교사의 12.2%가 성별 차별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5명 중 1명(19.8%)은 성적에 따른 차별도 경험했다. 고등학생 응답자 중 366명(29.3%)이 학교에서 ‘성적에 따른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중학생 127명(14.7%), 초등생 52명(8.3%) 순이다.

또래 친구와 선후배로부터의 언어·신체 폭력 경험 조사에서는 초등생이 각각 43.4%와 16.5%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 22.4%와 2.4%, 고교생 12.1%와 1.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학교구성원 사이 서로 지지하고 협동적인 학교 문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직원이 2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중학생(17.6%), 고등학생(17.2%), 교사(15.6%)에서 부정 응답을 한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보고서는 학교구성원의 인권친화적인 환경조성을 통한 인식전환 등으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 교사 등이 각기 다르게 가지고 있는 인권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인권교육을 통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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