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홈서 벌어질 女 V리그 3차전저 '마지막 자존심 세운다'
여자 프로배구 ‘우승후보 0순위’였던 인천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무득세트 준우승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지난 26일과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ㆍ2차전서 1위 서울 GS칼텍스에 모두 0대3으로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남녀 통틀어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인 이다영의 합류로 이재영ㆍ김연경ㆍ이다영 ‘국가대표 트리오’에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건재해 ‘어우흥(어짜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불리웠다.
절대 1강으로 꼽히면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한 흥국생명은 예상대로 정규리그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는 등 파죽지세로 선두를 질주했지만, 3라운드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선수 간 ‘불화설’에 이어 이재영ㆍ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5라운드부터 셧아웃 패가 늘어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그 사이 야금야금 추격한 GS칼텍스에 정규리그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플레이오프(PO)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PO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을 2승1패로 물리치고 챔피언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챔피언전 상대가 만만치 않은 GS칼텍스라서 어려움이 예상됐다만 두 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로 충격이 크다. 30일 홈에서 3차전을 갖는 흥국생명으로써는 역대 두 번째로 챔프전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의 불명예를 떠안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3차전은 다시 인천으로 가니까 재정비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반등을 위해서는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과 대체 외국인선수 브루나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나머지 토종 선수들의 분발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3차전서 승리를 따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 아니면 한 세트라도 따내 수모를 피할 지 관심사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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