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ESG 경영’이 교육 분야에 던지는 화두

“가상화폐는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

얼마 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혹자는 이 발언은 암호화폐가 최근 화두인 ‘ESG’와 맞지 않는다는 견해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ESG 돌풍이 폭발적으로 뜨겁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은 물론 공기업 CEO들이 앞다퉈 ESG 경영 선언에 이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채권과 펀드 등 금융상품 또한 쏟아지고 있다. 많은 ESG 관련 포럼이 지자체나 법인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급기야 국회도 초당적으로 ESG 포럼을 출범시켰다.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투자(Social), 지배구조개선(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측정하는 3가지 주요 지표를 말한다.

사실 ESG의 역사는 20년이 넘는다. 그런데 그동안 관심도가 낮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래 가치 판단의 지표로 ESG가 급부상했다. 더불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이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ESG 관련 지침을 통해 2025년까지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공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후 2030년까지는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는 전체 상장사로 확대한다.

이처럼 ESG는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2025년부터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교육 분야도 ESG와 관련된 새로운 변화와 미래가치를 담은 교육과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에는 폭넓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가치를 품고 있다. 다만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체험적으로 ESG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회의 일원으로 출발하도록 교육과정에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진로를 택하더라도 친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투명경영의 기업가 정신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평화, 세계시민성, 지속가능성 등을 포함할 것을 요구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부터 교육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담은 ‘2030 경기미래교육’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

2030 경기미래교육에는 학생 자신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가치를 찾아 공동체와 함께 정의롭고 평화로운 내일을 만들어 나가도록 ESG의 3가지 가치를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다. 늦었지만 교육정책 입안자는 물론 교육 관계자 모두가 ESG 경영에 주목할 때다.

이철규 뇌교육학박사/경기도교육청 장학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