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민심은 ‘정권 심판론’ 선택했다

“민심은 정권 심판론을 선택했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도의원을 뽑는 구리시 제1선거구 보궐선거와 파주시의원을 선출하는 파주시 가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 유권자들이 여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지난 2016년 20대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21대 총선 등 4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패한 국민의힘은 자신감을 회복,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의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 2017년 탄핵 정국을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180석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던 민주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득표율 57.5%를 기록, 39.18%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오세훈 당선인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얻으며 경쟁자인 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형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지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을 저희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지역 민심 역시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구리시 제1선거구에선 국민의힘 백현종 후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1만4천150표(54.86%)를 득표, 1만1천641표(45.13%)를 받은 민주당 신동화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백현종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경기도의원으로 뽑아 주신 구리시민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당원들의 지지에도 거듭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기에 여당은 반성하고 야당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주시 가선거구 보궐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박수연 후보가 1만1천39표(49.04%)를 획득, 9천268표(41.17%)을 득표한 민주당 손성익 후보를 1천700여표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진보당 김영중 후보는 2천200표(9.77%)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박수연 당선인은 “더 많이 반성하고 성찰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다”며 “작은 힘을 보태 국민의힘이 파주 주민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부산시장을 비롯해 전국 21곳에서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은 55.5%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는 490만3천624명이 참여, 58.2%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154만7천296명이 한 표를 행사하며 투표율이 52.7%로 집계됐다. 구리 제1선거구 보궐선거와 파주 가선거구 보궐선거 투표율은 각각 28.3%(2만6천1명 투표), 20.2%(2만2천652명 투표)로 잠정 집계됐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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